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8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유권 분쟁의 해결을 뒤로 미루는 이른바 ‘유보론’을 거론했다고 일본 NHK가 14일 보도했다.
NHK는 미국ㆍ일본 외교 관계자들을 인용해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은 센카쿠 영유권 문제의 유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이 (영유권에 대한) 입장차이를 인정하지 않아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센카쿠 유보론은 1970년대 중·일 국교정상화 협상 때 센카쿠 영유권 갈등의 해결을 뒤로 미루기로 ‘이면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노나카 히로무 전 일본 관방장관이 “(국교정상화 협상 당시)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 간에 센카쿠 문제 논의를 유보한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다시 부각됐다.
중국 정부는 노나카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반색했지만 일본 정부는 “센카쿠 유보론에 합의한 적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동맹국인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위협받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에 센카쿠와 관련한 ‘세 과시’의 자제를 촉구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미ㆍ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