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IR] 삼성물산

UAE 원전수출 계기 올 1~2기 추가수주 가능
이건희회장 복귀로 '그룹 투자 가속' 수혜 기대
자원개발·신재생에너지로 사업영역 확대 박차

삼성물산은 초고층 빌딩에서 원자력발전소 등 유틸리티형 플랜트 건설 등으로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했던 울진 원전 5·6호기.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 사업 성장과 그룹의 설비투자 재개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자원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의 지난 1ㆍ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1ㆍ4분기 중 매출액 2조7,474억원, 영업이익773억원, 순이익 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영업부문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턴어라운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해외 수주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물산 실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전망된다. 토목부문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을 올린데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로 계열사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월 새로 취임한 정연주(사진) 사장은 ▦적극적인 해외 수주 ▦주택사업부문의 수익성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2009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액을 기준으로 주택부문이 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22% ▦건축 16% ▦ 토목 14% ▦발전ㆍ플랜트 7% 등이다. 주택사업의 경우 삼성물산은 지방 민간개발사업에 진출하지 않아 건설업계의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될 당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 규모가 1,000가구 이내 수준인데다 그나마 준공 이후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재무구조에 대한 추가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특히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건설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힐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건축ㆍ토목ㆍ플랜트 사업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82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15억7,000만달러)보다 422% 나 증가한 수치다. 실제 지난해 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원전에 시공사로 참여해 25억달러 규모의 시공계약을 체결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7,300억원 규모의 LNG탱크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초고층 빌딩을 비롯해 발전플랜트 및 원자력발전 등 국제적인 초대형 프로젝트 입찰에도 적극 참여하는 한편 중동 이외의 지역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동의 정유ㆍ가스플랜트 분야가 호황이었던 데 반해 삼성물산은 발전플랜트, 초고층 빌딩, 인프라에 집중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에 6개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은 2조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며 "그러나 올 들어서는 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최소한 1~2기를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며 도급금액으로 15억~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사부문의 외형성장과 이익률 개선세도 관심을 끈다. 상사부문의 경우 기존에 단순 무역업을 기반으로 했지만 에너지ㆍ환경, 자원개발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04~2006년 상사부문에 투자한 705억원 가운데 산업소재 비중이 8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7~2009년에는 이 비중이 31%로 줄어드는 대신 자원개발과 에너지ㆍ환경 분야가 각각 31%, 38%로 늘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는 낮은 이익률을 개선할 것이고 효과가 오는 2011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건설부문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상사부문의 해외영업망을 활용, 사업권을 확보하고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는 연계사업도 계속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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