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메뚜기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부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가을 호주에서 메뚜기떼가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고 26일 보도했다. 최근 호주에선 '님프(Nymphㆍ유충)'라고 불리는 날개 없는 메뚜기들이 뉴사우스웨일스, 퀸즐랜드 남서부 등지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에 강수량이 많아 습도가 높아지면서 메뚜기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호주 농업당국은 메뚜기 유충들이 자라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현지의 파종기인 9월부터 본격적으로 벼농사에 지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2009년 가뭄 이후 간신히 수확량이 증가할 기미를 보였던 호주의 쌀 생산량이 또다시 꺾일지 우려가 늘고 있다. 호주의 쌀 생산량은 지난 2001년 164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08년에는 1만9,000톤으로 급감했다.
호주의 메뚜기떼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면서 지난 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5월 인도분 현미 가격은 9일 간의 하락세를 접고 전일보다 6.5센트 오른 100파운드당 12.4달러로 반등했다. 루스 웨이드 호주 쌀농사협회 회장은 "호주 정부와 함께 메뚜기 문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