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가 시장 안정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루피화 국외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익명의 인도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것이 국채 또는 준 국채로 발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언제 어떤 규모로 발행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채권은 해외에서 달러로 살 수 있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만기 시 현재의 달러루피 환율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예를들어 현재 1달러어치의 이 채권을 산 투자자들은 만기가 도래했을 때, 동시대의 환율이 아닌, 구매했을 때의 환율인 달러당 63루피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 고위 관리는 “나중에 외환시장이 안정돼 환율이 달러당 55루피까지 떨어져도 이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더 많은 루피를 돌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이를 통해 달러를 흡수,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싸늘하다. 블룸버그는 20일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가 10.5% 더 떨어질 것으로 UBS가 전망했다고 전했다. 루피화 가치는 인도 중앙은행이 인도 기업과 개인이 국외 반출할 수 있는 외화 한도를 크게 낮추고서 이날 기록적인 달러당 64.12루피까지 급락했다. UBS는 루피화가치가 달러당 70루피대까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