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향락업소에 찌든 고시촌 살리기 나서

‘키스방, 섹시방, 토킹바….’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신ㆍ변종 퇴폐향락 업소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자 관악구가 고시촌 살리기에 나섰다. 서울 관악구는 면학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관악경찰서ㆍ관악소방서 등과 손잡고 고시촌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관악구는 이날 관내 기관장 및 민간단체장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2ㆍ4분기 ‘치안협의회’를 열고 고시촌을 활성화하기 위해 ▦단속협의회 구성 ▦첩보ㆍ기획 수사 등 단속활동 강화 ▦성매매 알선 업소 건물주 처벌 ▦주민과 함께하는 고시촌 환경정화 활동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최근 2~3년 새 고시생이 감소하면서 고시생의 휴식처였던 PC방ㆍ만화방 등이 사라지고 퇴폐향락 업소가 우후죽순으로 늘어 ‘엘리트의 산실’이라는 옛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영업주의 그릇된 상도덕으로 퇴폐 향락업소의 불법 무질서가 성행해 시험 준비생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치안협의회에서 퇴폐영업 근절에 앞장서 학생들이 건전한 환경 속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악구는 학원 건물 신축시 용적률을 상향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대와 협의해 공실 상태인 고시원을 서울대 학생에게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고시촌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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