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 20돌… 종합보안솔루션으로 '우뚝'
우재용 기자 vigilante@sed.co.kr
안철수연구소의 백신 소프트웨어 V3가 1일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 동안 벤처 거품의 소멸과 외국 기업의 공세에 내노라 하는 수많은 국내 업체가 스러져 갔지만 V3만큼은 굳굳함을 잃지 않아 한국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1988년에 첫 선을 보인 V3는 국산 소프트웨어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 한글’보다도 한 살 더 많은 국내 최장수 소프트웨어다. V3는 당시 의대 박사 과정을 밟던 안철수 이사회 의장이 자신의 컴퓨터가 세계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인 ‘브레인’에 감염된 것을 발견하고 이를 직접 치료, 분석하면서 탄생했다. ‘바이러스를 치료한다’는 의미로 ‘백신(Vaccine)’이라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이후 여러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1991년 지금의 ‘V3’가 되었다.
V3는 이후 7년간 무료 백신으로 보급되면서 대한민국 대표 소프트웨어로 부상했고 지난 95년 한글과컴퓨터의 투자로 ‘안철수 연구소’로 거듭났다. V3의 명성은 설립 2년 만에 당시 세계적인 보안업체였던 맥아피가 “1,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할 만큼 독보적이었다.
1998년 외환위기 때 한컴이 ‘아래아한글 개발 포기’를 선언했지만 V3는 무사했고 이후 CIH 등 전국적인 바이러스 대란이 일어날 때 마다 해결사로 등장했다. V3는 이제 PC뿐만 아니라 서버와 네트워크까지 지키는 종합 보안 솔루션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