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월 판매량 40만대로 사상 최대

개소세 인하 효과로 내수판매까지 늘어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도 깜짝 실적
"내수침체 바닥 찍었다" 조심스러운 관측



'신형 싼타페' 막강 위력 이 정도라니…
현대차 10월 판매량 40만대로 사상 최대개소세 인하 효과로 내수판매까지 늘어한국GM·쌍용차·르노삼성도 깜짝 실적"내수침체 바닥 찍었다" 조심스러운 관측

맹준호기자 next@sed.co.kr
























현대차ㆍ쌍용차ㆍ한국GM 나란히 내수판매 약진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월간 판매 대수 40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해외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공장 생산 정상화,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내수 판매까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아울러 현대차ㆍ한국GMㆍ쌍용차의 지난 10월 국내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국산차 내수 침체가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일 현대차는 10월 국내 6만1,486대, 해외 35만70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9% 증가한 41만2,18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월간 판매는 올 들어 줄곧 36만~38만대 사이에 머물렀고 국내 공장 파업이 있었던 8월에는 30만대 아래로도 떨어졌다. 그러나 10월 들어 해외와 내수 판매가 각각 전년 같은 달 대비 15.7%, 4.4%씩 늘면서 전체 판매 대수가 40만대를 훌쩍 넘긴 41만2,189대까지 급증했다.

차종별로는 신형 '싼타페'가 국내 시장에서 7,765대 팔리며 가장 돋보였다. 지난해 10월의 구형 싼타페 판매량에 비해 350.4%나 늘었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승용차 라인업의 판매가 지난해 10월 대비 7.3% 줄었지만 싼타페가 이를 홀로 만회했다. 해외에서는 쏘나타ㆍ아반떼 등 꾸준히 잘 팔리는 차종과 함께 시장별 전략 차종이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가 이같이 월 판매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를 비롯한 기아차ㆍ한국GMㆍ르노삼성ㆍ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완성사 5사의 10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10월보다 2.6%, 올 9월보다 7.2% 증가한 12만4,106대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GM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나 증가한 1만3,159대를 판매했고 쌍용차는 4,18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려 108.1%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1.7% 줄어든 4만6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9월에 비해서는 4% 증가한 판매 실적을 실현했고 위기에 처한 르노삼성도 9월보다 16.8% 늘어난 4,677대를 파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 같은 10월 내수 깜짝 실적이 9월에 시작된 개소세 인하 조치와 각 사의 적극적인 판촉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ㆍ기아차ㆍ한국GM 모두 노사협상을 마치고 안정적인 공급을 하게 되면서 9월에는 신통치 않았던 개소세 인하 약발이 부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동차 내수 판매 호조세가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11월과 12월은 자동차 판매 성수기인 데다 개소세 인하 대상이 올해 말 출고 차량까지여서 상당수 소비자들이 내년보다는 올해 차를 사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 사 효자 차종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는 10월 7,765대가 판매됐는데도 아직 차를 받지 못한 대기 고객이 상당수 있고 기아차 'K3' 역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2013년형을 출시해 10월에 월간 판매 최대치(1,630대)를 기록한 한국GM의 중형차 '말리부'도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월에 각각 1,681대와 1,482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2.4%, 213.3%의 증가세를 나타낸 쌍용차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도 소비자의 호응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2일에는 'SM5' 페이스리프트를 내놓고 회사의 명운을 건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라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이달과 12월에 대대적인 판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국산차 내수 판매는 대체적으로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내수 경기 전반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 데다 수입차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고 결정적으로 개소세 인하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시장은 여전히 얼었지만 개소세 인하 조치와 일부 신차의 판매 호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10월 판매를 증가세로 반전시켰다"면서 "그러나 내년 이후의 상황은 올해 못지않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내실 위주의 경영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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