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회장 무슨 메시지냐' 각계 관심

외부 노출을 꺼려온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외출'에 각계의 관심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신세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올해 1월 사보에 백화점 경영에 대한 철학을 밝힌데 이어 최근에 다시 사보에 선친인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경영철학과 인간적 면모를 소개하는 `사부곡'을 싣자 `이 회장이 과연 뭘 말하고 싶은 것일까'라는 각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사보 구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한 시중은행장을 비롯해 삼성에버랜드, KT, CJ 등의 일부 직원들은 이 회장의 사보 기고문을 다룬 언론보도를 접하고 신세계측에 사보 제공을 문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와 경쟁관계에 있는 한 백화점 임원도 이 회장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에 대해 가진 생각을 `읽기' 위해 사보를 구해갔다. 특히 조연환 산림청장이 "나무를 기르듯 인재를 길러라"라는 이 회장의 말이 인상깊었다며 사보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신세계 홍보팀 관계자가 전했다. 또한 기업경영 관련 서적을 주로 제작해온 출판사 이지북은 `이 회장이 기억하는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을 주제로 신간 기획 의사를 타진해 오기도 했다. 이 회장의 의상, 시계, 안경 등 패션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알려졌다. 한 백화점 고위 임원은 "그간 베일에 가려진 채 말을 아껴온 이 회장이 자꾸 노출되는 데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회장이 숙원사업인 신세계 본점신축을 앞두고 소비자 등에게 `신세계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업계 관계자들이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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