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팀 美유수기업과 제휴를"

이상희 前과기부장관 "로비·보디가드등 역할 해줄것"
"난자기증 파문 국수주의적 시각은 곤란"


“황우석 박사팀이 억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기술계에서 국수주의적인 시각은 곤란하다.” 이상희(전 과학기술부장관) 대한변리사회 회장이 2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한국 특파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황 박사팀 의 난자의혹 파문에 대해 일갈 했다. 이 회장은 “황 박사팀이 억울하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우리는 IMF를 당했을 때도 억울해 했다”면서 “이 문제는 억울한 차원에서 다루기 보다는 (과학계도) 국제사회의 정치역학 관계를 고려하고 넓게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깨우쳐줬다”고 밝혔다. 지적재산권이나 국제 규정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서구 선진국들이 한국의 기술력을 억누르려는 기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황 박사팀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데 미국 유수 기업과 손잡는 것도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제일 큰 회사가 지분 10~20%만 갖고 월드마켓을 커버할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서 “그(미국) 사람들이 모든 로비를 다해주고 보디가드까지 다해주니까 절대 파이만을 키워나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난자 채취 의혹과 관련한 MBC 보도와 관련해 “우리 국민이 세계를 상대로 하지 않고 너무 국수주의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독도의 경우처럼 떠들수록 우리에게 좋을 게 없으며 (민감한 대응이) 오히려 황 박사를 불리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황 박사는 보도가 나간 후 더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뒤 노 정권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과 비슷하다”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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