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 1교시 언어영역 지문은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을 주로 선택했고 지난해 수능보다 지문을 짧게 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려 노력했다고 출제위는 설명했다.
`듣기'의 경우 이야기, 강연, 일상의 대화, 인터뷰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하면서 언어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했다.
`쓰기'에서는 학업 또는 실생활에서의 쓰기 과제와 관련되는 종합적 사고능력을측정하기 위해 내용 선정하기, 조직하기, 표현하기, 고쳐쓰기 등 쓰기의 각 과정을결합해 묻는 문항을 출제했다.
`어휘.어법'에서는 문법적 지식의 단순 이해보다는 그 지식의 적용과 탐구능력을 측정하려 했으며 특히 단어의 개념, 유사어의 변별, 다의어, 관용어, 문장구조등을 실제 언어활동 속에서 탐구하는 활동을 강조했다.
`읽기(비문학)'에서는 인간 심리의 하나인 `느낌'의 인식과 관련된 문제를 다룬인문 지문과 선거보도의 효과 문제를 다룬 사회 지문, 척추동물의 호흡계 진화 과정을 다룬 과학 지문, 판유리 생산공정의 혁신과정을 다룬 기술 지문, 판소리의 `이면'문제를 다룬 예술 지문, 문자의 분류와 한글의 문자학적 특성을 다룬 언어 지문 등을 선택했다.
각 지문에서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이해하고 추론.비판하며 창의적으로 적용할수 있는지를 평가하려 했다.
특히 `생활.언어' 지문의 47번 문항은 `도토리'라는 발음을 가상의 새로운 문자로 표기하는 방법을 질문한 창의적 사고 관련 문항이다.
`읽기(문학)'에서는 제7차 교육과정의 문학교과서에서 다룬 작품을 주로 선택했다.
현대시는 `낡은 집'(이용악)과 `은행나무'(곽재구), 현대소설은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고전소설은 `최고운전'을 선택했다.
수필과 고전시가는 `멋설'(조지훈)과 `도산십이곡'(이황)을 복합지문으로 구성했고 문학작품의 내용이나 표현상 특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가, 자료를 활용해적절하게 감상할 수 있는가, 그리고 다양한 글 형식에 맞는 글을 생성해낼 수 있는가 등을 질문하고자 했다.
`수필.고전시가' 지문의 38번 문항은 `도산십이곡'의 지은이(이황)가 `멋설'의지은이(조지훈)에게 쓰는 가상의 발문구절을 작성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항이며 `현대소설' 지문의 58번 문항은 지문의 일부를 활용해 작가(이효석)의 특성을 드러내는문학제 초청장 문안을 작성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항이다.
난이도는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를 참조해 적정 수준으로 출제하려 했다.
지문의 길이는 지난해 수능보다 짧게 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려 했다. 배점은 1, 2, 3점으로 차등 배점됐다.
지식의 단순 암기에 의존해 푸는 문제는 가급적 지양하고 창의적 사고와 관련된문항을 다수 출제했으며 깊은 사고력을 갖춘 수험생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포함되도록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