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파티 플래닝 D.I.Y 5가지 비법

공감할 수 있는 테마를 잡고 당신의 개성을 뽐내세요




장마도 끝나가고 다시 무더운 열대야가 찾아오고 있다. 열대야를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는 뜨거운 밤을 시원하고 즐겁게 보내는 것. 지인들과 한여름밤의 파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잊기 마련이다. 마침 휴가철이기도 하니 그동안 바빠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모아 간단히 파티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장소는 집안이나 앞 마당, 파티에 적합한 펜션이나 카페 어디든 좋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음식을 준비하거나 기획부터 테이블 세팅, 음식 장만까지 일거리를 분담하면 파티 준비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유명 파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파티 준비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theme 1. 파티 테마를 잡아라 파티를 열기로 했다면 파티의 대상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격식있는 모임인지 캐주얼한 모임인지 등을 고려해 테마를 정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준비해야 할 일이다. 테마에 따라 테이블 세팅부터 음악, 드레스 코드, 참가자 구성 등 모든 것이 결정된다. 일반적인 친목 모임이라도 파티 주제를 정한다면 자연스럽게 참가자들이 어울릴 수 있는 대화 소재를 제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파티 참가자들이 서로를 잘 모를 경우 파티를 배움의 자리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독서 토론회, 와인 블라인드 테스트, 위스키 시음회 등을 겸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오피니언 리더일수록 배움에서 즐거움을 찾는 경향이 높아 반응이 좋다. 굳이 전문가를 초청할 필요도 없다. 한 가지 주제로 여러 사람이 대화를 나눈다는 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이라는 테마를 잡고 파티를 열어 식사 코스 사이 사이에 각 요리에 어울리는 시와 음악을 들려준다. 참석자들의 자리에는 각각의 시와 음악을 간략하게 소개한 메모를 올려놓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격식을 따질 필요가 없다면 ‘복고풍’이나 ‘학창시절’ 등을 주제로 파티를 꾸미는 것도 좋다. 가령 ‘7080 추억의 여름 파티’로 주제를 잡는다면 학창 시절 유행했던 음악을 틀고 추억의 사진 등으로 꾸미면 된다. 드레스 코드는 당시 유행 패션을 하고 어릴 적 즐겼던 게임을 함께 하면 분위기가 금새 화기애애해진다. host 2. 무난함 속에 호스트의 취향을 풍겨라 엘튼 존, 어셔, 오프라 윈프리 등 해외 유명인들의 단골 파티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진 영송 마틴 와일드플라워 리넨 대표이사는 파티 스타일링이 의상 디자인과 같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이면서 동시에 각각의 한사람이 만족해야 옷이 팔리지 않느냐”며 “파티 스타일링 역시 대중성과 파티 주최자의 취향이 배어나는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장식물과 테이블 세팅 등에서는 색상이나 재질을 균일하게 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에서 파티 주최자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게 마틴 씨의 조언이다. 파티에서 조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의 조명은 형광등이 대부분이라 파티에는 적합하지 않은데 대신 형광등 불을 끄고 램프와 촛불을 이용해 색상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다 마신 와인병에 초를 꽂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소는 식탁을 이용하기보다는 거실 소파를 치우고 긴 테이블을 놓으면 좋고 소파나 거실 테이블은 식사 전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칵테일 테이블로 이용한다. 꽃 장식과 테이블 세팅은 특히 호스트의 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다. 꽃은 너무 여러 색상을 이용하는 것보다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통일해주는 것이 좋은데 붉은 장미와 레드 포인세티아를 매치하는 식으로 같은 색상 계열의 꽃을 2~3종 준비해 화병에 담고 테이블 가운데 둔 다음 높낮이가 다른 양초로 둘레를 장식한다. 야외에서 하는 파티라면 정원에 있는 꽃과 같은 종류의 꽃들을 바로 꺾은 것처럼 화병에 꽂아 테이블을 장식해도 보기 좋다. 식탁보 역시 꽃, 그릇과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매치한다. 테이블 세팅을 위해 그릇을 새로 구입하기보다는 색상이나 재질 중 한가지로 통일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며 수가 부족할 경우 뷔페 형식으로 꾸며 여러가지 모양의 그릇에 음식을 담아두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다. 코스별로 소개되는 음식이나 와인을 아기자기한 메뉴판에 적어 잘 보이는 자리에 놓아두는 것도 세심한 배려다. 특히 메뉴판 제작은 호스트의 재치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령 한 은행 간부는 직원들을 집으로 초청했을 때 해당 은행의 통장 디자인을 응용해 메뉴판을 만들었고 어떤 파티 호스트는 시푸드 파티를 열면서 가리비에 메뉴판을 붙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food 3. 파티의 방점은 음식 참가자들이 모두 모일 때까지는 주스나 샹그릴라 등을 준비해 가벼운 칵테일 리셉션 형식으로 자유롭게 거실이나 넓은 장소에서 담소를 나누게 한다. 이때 호스트 혼자 분주하게 식사를 준비하는 것보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도울 수 있도록 하면 어색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음식은 풍성하게 차리는 것이 좋다. 물론 파티 참석 인원을 고려해 음식을 준비해야겠지만 기왕이면 넉넉하게 차렸다가 남은 음식은 예쁘게 포장해 희망자가 있을 경우 가져갈 수 있도록 해도 좋다. 다같이 식사할 때 분위기가 어색하면 새 음식을 내와 소개하면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도 된다. 음식을 직접 조리할 자신이 없다면 케이터링 혹은 파티푸드 서비스 등을 받는 것도 괜찮다. 대부분의 호텔이나 레스토랑, 케이터링 업체 등에 문의하면 홈파티용 음식을 주문 구입할수 있다. music 4. 음악은 라운지 음악이나 재즈가 무난 40~50대 중년들이 모였다고 배경음악까지 클래식으로 할 필요는 없다. 지나치게 시끄럽고 빠른 템포의 음악을 준비할 필요도 없지만 도착했을 때 편안하면서도 들뜨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쾌한 라운지 음악(호텔이나 바 라운지에서 듣는 음악)을 준비하는 것이 무난하다. 호텔 코스테(Hotel Costes) 앨범 시리즈나 신비로운 느낌의 연주가 돋보이는 부다 바(BUDDHA-BAR), 핑크 팬더 등의 컴플레이션 앨범이 라운지 음악의 대명사로 통한다. 식사 중에는 경쾌한 느낌의 왈츠나 클래식도 무난하다.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2악장을 비롯,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푸치니의 오페라곡 등도 반응이 좋으며 최근에는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토 음반도 파티에 애용된다. 파티에 적합한 재즈 컴필레이션 앨범으로는 더 스무드 재즈 에버(The Best Smooth Jazz Ever) 등이 있다. manner 5. 파티 전후의 세심한 배려는 기본 파티 주최자는 최소한 일주일 전에 메일과 문자 등으로 파티 초대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파티의 콘셉트를 미리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바비큐 파티라면 옷에 고기 냄새가 밸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거나 복장 코드가 정해졌다면 어떤 옷을 입을지 미리 조언해주어야 한다.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들 역시 매너를 지켜야 한다. 파티 호스트가 초대장을 보냈을 때 바로 참석여부를 알려줘야 호스트가 음식을 장만하고 공간 배치를 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파티에 빈손으로 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선물은 과일이나 와인, 케이크 등이 무난하나 여러 손님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즉석복권이나 파티 분위기를 무르익게 할 축포 같은 선물도 의외로 반응이 좋다. 와인을 준비한다면 스파클링 와인이 무난하지만 음식에 매치해서 마실 수 있도록 호스트에게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파티 장소에 도착하면 호스트는 물론 다른 손님들에게도 반갑게 인사하고 주인에게는 음식이나 집안 인테리어 등을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파티를 충분히 즐겼다면 적당한 시간에 돌아가주는 것도 예의. 호스트는 파티가 끝난 후 손님들이 나갈 때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해 나눠주는 것도 마지막까지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도움말=영송 마틴 와일드플라워 리넨 대표이사(테이블 세팅), 김윤정 조선호텔 식음기획팀 과장(파티 기획 및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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