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조짐과 맞물려 올해 상반기 금융업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반면 환율 등 부담속에 수출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해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에따르면 금융업종의 매출액은 17조9천158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6.22%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조2천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천980억원에 비해 360.08%나 급증했고 경상이익은 2천318억원에서 3조5천377억원으로 1,425.95%나 늘었다.
또 반기순이익도 6천571억원에서 2조7천828억원으로 323.49% 급증했다.
이에따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65%에서 17.93%로, 매출액순이익률도 3.44%에서15.53%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종의 경우 매출액은 278조1천522억원에서 285조6천876억원으로 2.71%(7조5천365억원)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31조8천347억원에서 23조783억원으로 27.51%, 경상이익은 34조9천544억원에서 27조6천257억원으로 20.97%, 순이익은 26조6천462억원에서 21조3천444억원으로 19.90% 줄어든 것.
이에따라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37%포인트(11.45%→8.08%), 매출액순이익률은 2.11%포인트(9.58%→7.47%) 낮아졌다.
금융업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연초 이후 내수 회복세를 탄 가운데 대손충당금 비중이 크게 줄고, 순이자마진도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조업체들은 상반기 환율 불안 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됐고 고유가 등에따른 부담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조업내 세부 업종별로는 기초 소재와 의료정밀, 건설, 통신업 분야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철강 및 금속 업종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4조769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51.24% 급등했고, 의료정밀 업종은 32.56%, 건설업 24.52%, 통신업종은 24.25%의 순이익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 있는 전기전자 업종의 순이익 규모는 62.38% 줄었고, 비금속광물은 66.29%, 기계업종은 52.24%, 종이목재도 53.81%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내수를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금융업종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호전됐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이어 "환율 부담이 다소 줄어든 만큼 하반기 수출업체의 수익성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금융업종도 경기 회복세에 따라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