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드라마 받는데 3분이면 충분

혼잡한 강남역서 LTE-A 직접 써보니
CA 기술로 데이터 통로 확대… LTE 2배·3G 10배 빠른 속도

혼잡한 서울 강남역에서 LTE-A의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자 LTE의 2배, 3G의 10배에 해당하는 59.1 Mbps가 나왔다. 왼쪽부터 벤치비로 측정한 LTE-A, LTE, 3G의 다운로드 속도. /박민주기자

지난 28일 오후 7시 강남역 10번 출구. 비교적 한산한 낮 시간이 지나고 노점상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자 어느새 강남역 사거리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퇴근길을 재촉하는 직장인과 어학원 수업을 마친 학생들,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가는 방향도 목적지도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국내 최고 번화가로 데이터 트래픽이 가장 많이 몰리는 강남 한복판에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첫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써봤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몰려있는 인파 속에서 인터넷 속도를 측정해본 결과 오후 8시 기준으로 다운로드 속도는 59.1Mbps, 업로드 속도는 5.58Mbps가 나왔다. 지역 특성상 LTE-A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인 150Mpbs에는 한참 못 미쳤지만 알려진 대로 LTE보다 2배, 3세대(3G)보다 10배 이상 빨랐다. 이 시각 동일 이통사의 LTE 스마트폰 다운로드 속도는 28.8Mbps, 3G 스마트폰은 4.53Mbps로 측정됐다.

같은 장소에서 904.2메가바이트(MB) 용량의 드라마 한 회도 내려 받아 봤다. 1시간짜리 고화질 HD(1280x720) 영상을 내려 받는데 걸린 시간은 2분40초. 800MB 영상을 43초에 받을 수 있다는 이론상의 속도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같은 조건에서 LTE 스마트폰은 겨우 절반을 내려 받는데 7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다운로드 속도를 지켜본 직장인 윤지현(26)씨는 "3G에서 LTE로 바꿀 때도 엄청나게 빠르다고 느꼈는데 LTE-A의 속도는 거의 충격적"이라며 감탄했다.

이처럼 LTE-A가 기존 LTE보다 인터넷 속도가 빠른 이유는 '주파수 묶음 기술(CA)'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데이터가 다니는 길을 2배로 넓힌 기술인데 아직 국내 전역에서 사용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LTE-A 전용 단말기라도 해당 기술을 쓸 수 없는 지역에서는 LTE망이 잡힌다. 지하철 역사와 달리는 지하철 안도 그 중 하나다. 강남역에서 역삼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결과 다운로드 속도는 18.2Mbps, 업로드 속도는 1.81Mbps가 나왔다. 같은 시간 LTE의 다운로드 속도는 17.3Mbps, 3G는 4.02Mbps로 측정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하철 안은 CA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자동으로 LTE 서비스로 전환된 결과"라며 "LTE-A에서 LTE로 전환될 때 화면에 별도의 표시가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혼잡한 서울 강남역에서 LTE-A의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자 LTE의 2배, 3G의 10배에 해당하는 59.1Mbps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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