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남편 두고 사랑에 빠진 여자

SBS 새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 24일부터 방송


‘식물 인간 남편을 둔 여자와 해외 입양아 출신 사장의 사랑이야기’ ‘8월에 내리는 눈’의 후속으로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9시55분에 방송되는 SBS의 새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연출 박경렬, 극본 박언희ㆍ사진)는 이렇게 압축된다. 종갓집 며느리 진희(왕빛나)는 30살의 아직은 철없는 아줌마. 하지만 남편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돼 누워있고 집안은 남편의 병원비로 가세가 기운 지 오래다. 하지만 이렇게 쓰러질 수는 없는 법. 결국 진희와 시어머니(송옥숙), 시할머니(김영옥)는 돈을 벌기 위해 하룻밤에 30만원을 받고 종갓집을 외부인들에게 개방한다. 그렇게 이 집을 찾아온 게 대형 백화점 사장인 제임스 오닐(김남진). 오닐은 2박3일 동안 이 집에 머물면서 진희네 식구들과 관계를 맺어간다. 특히 오닐에게 관심 있었던 것은 시할머니였다. 그는 오닐이 대형 백화점 사장인 것을 알고 종갓집의 전통주인 ‘백화주’를 그의 백화점에 납품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집안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임무는 진희가 떠맡게 된다. ‘날아오르다’는 ‘캔디렐라 형’ 드라마의 성격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항상 밝고 명랑한 진희가 멋지고 돈이 많은 사장을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닐 역시 해외 입양아로 나름대로의 상처를 지니고 있다. 이 부분도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에서 주목할 점은 진희의 남편이 식물인간이라는 점이다. 진희는 식물인간 남편과 아이를 지닌 주부다. 그런 진희가 오닐과 사랑을 나누는 게 옳은 일인지에 대한 것은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이 제작진의 의도처럼 여성, 혹은 한 인간으로서의 진희의 고민을 잘 전달할 것인지, 아니면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소재로 전락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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