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24ㆍ삼성증권)이 아쉽게 투어 첫 승의 기회를 놓쳤지만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자리를 굳혔다.
조윤정(세계 83위)은 지난 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벌어진 WTA투어 ASB 클래식(총상금 14만 달러) 결승에서 2번 시드의 엘리니 다닐리두(그리스)를 맞아 1대2(4대6, 6대4, 6대7)로 져 준우승을 기록했다. 조윤정은 다닐리두의 큰 키(185㎝)에서 터져 나오는 엄청난 파워에도 굴하지 않고 분전, 3세트 5대3에서 더블 매치포인트를 잡아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결국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러나 조윤정은 이 대회에서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WTA투어 4급 대회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 이 대회를 통해 131점의 랭킹 포인트를 획득, 오는 6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생애 최고인 61위~64위 수준까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선수의 세계 최고 랭킹은 1983년 1월 31일에 기록한 이덕희의 세계47위며 박성희가 1995년 9월 25일에 세계57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