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구조조정 노사이견 못좁혀
대우자동차의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동의서를 놓고 경영진과 노조의 의견이 아직 엇갈리고 있다.
6일 대우자동차와 노조는 부도사태와 같은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지만 인력감축과 급여삭감에 대한 견해차이를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경영진=노조와 지속적으로 접촉,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 동의를 이끌어낸다는게 기본 입장. 하지만 최악의 사태에 대비, 비상 경영체제 구축 등에 착수했다..
노조 접촉에는 이종대 회장과 이영국 사장이 직접 나섰다. 회사의 급박한 자금사정을 설명하며 구조계획을 노사가 적극 협조,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만이 회사 생존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말 구조계획에서 밝힌 3,500명 인원감축은 `목표'이지 `당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제시, 노조의 전향적인 동의를 구하고 있다. 대우의 고위 관계자는 “부도가 나면 노사 모두 공멸한다는 사실을 노조 역시 공감하고 있다”며 “노조의 조직구성이 마무리되는 이번주 중반에 해결책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아직 파업이라는 말은 삼가면서 체불임금이 지급된다면 구조조정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하면서도 생산의 부진과 해외매각 실패 등의 책임을 노조쪽에 돌리려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최종학 대변인은 “체임이 해소되면 구조조정 전반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달 31일과 2일 긴급노사협의회에서 거듭 밝혔으나 회사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임이 우선 해결되면 3,500명의 인력감축 및 30여%로 알려진 임금삭감폭의 근거를 놓고 회사측과 논의할 수 있다”며 “현 상태에서는 동의서를 쓸수없다”고 못박았다. 노조측은 채권단과 회사에서 인력감축 과 임금삭감에 앞서 해외법인 문제, 과다한 재료비지급, 타사보다 2배가량 높은 자판 마진율 등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2000/11/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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