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공모주가 산정 기준일을 하루 남기고 사흘째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가 폭등하는 등 이상징후를 보이면서 일부 세력이 `목적을 가지고`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이 주가 추이를 면밀히 체크하는 등 주식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5일에도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3,000원(6.38%) 오른 5만원으로 마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거래량도 폭증하는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통가능 물량은 모두 153만주인데 3일에는 이보다 많은 158만주를 기록했으며 4일에는 93만주로 약간 줄었다가 5일 다시 155만주로 늘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크게 뛰면서 국민주 공모가도 예상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이상징후가 보이기 전인 지난 2일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추정 공모가는 3만7,600원. 만약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급등하지 않았다면 3만4,000원대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공모가 산정기준 마감일인 8일에도 10% 이상 상승했을 경우 공모가는 3만8,500원을 넘게 된다. 공모가가 높아지면 청약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가에서 일부 투기세력이나 국민주 공모를 방해하기 위한 세력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C보다는 현대엘리베이터에 유리하게 전개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거래량이 총 유통가능 물량보다 많은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