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추석자금 지원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 임금과 상여금 등 운영자금 수요가 많아지지만 은행권의 비협조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추석 특별자금 지원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 부문연체율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등 8대 시중은행 가운데 추석 특별자금 지원을계획하고 있는 은행은 아직까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만이 9월초부터 중소기업 추석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추석 당시 중소기업에 일반대출보다 0.3%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로 2천억원을 한시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명절인 추석에도 자금부족에 허덕일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입'으로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지원에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지난 6월 1∼15일 중소제조업체 2천6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따르면 조사대상 업체의 35.4%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었다.
자금사정 곤란을 호소하고 있는 중소업체의 비율은 작년말 29.7%에서 올해 1월35.0%로 치솟은 이래 6개월째 30%를 웃돌고 있다.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이후 발빠르게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씩 인하한데 반해 대출금리 인하는 망설이고 있어 은행들이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추석자금 지원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추석이 가까워오면 은행별로 추석 특별지원자금을 편성할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