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LG전자 평택공장에서 열린 '서비스 기술 올림픽대회' 에 참석한 엔지니어들이 남다른 기술력을 과시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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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손을 찾아라’
2일 경기도 평택의 LG전자 디지털파크. 전국에서 몰려든 내로라하는 엔지니어들이 펼치는 현란한 손놀림에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혀를 내둘렸다. 제대로 켜지지 않았던 TV도 엔지니어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순식간에 생생한 화면과 소리를 내뿜으며 되살아났다. 저마다 가전제품 수리에서 쟁쟁한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날 행사는 LG전자가 최고 명예인 ‘대명장’을 선발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 기술올림픽 대회’였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특히 ‘글로벌 서비스 리더’ 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행사라는 점에서 엔지니어들의 각오와 의지도 그 어느 해보다 야무져 보였다.
올해의 경우 휴대폰, 에어컨, TV, 냉장고, PC 등 5가지 제품별로 이론시험을 거쳐 선발된 45명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해 최종 수리기술 경진대결을 벌였다. 전국 4,500여명에서 엄선된 한마디로 ‘가전제품 박사’들이다.
기자가 찾은 TV부문 실기시험장인 러닝센터 305호. 시험장 한편에는 TV 몇대가 놓여져 있고 9명의 응시생들이 작업복을 입고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서 있었다.
“90분내 5군데 고장난 곳을 찾아 수리하십시오”라는 감독관의 지시가 떨어지자 마자 엔지니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회사측은 사전에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 일부러 고장을 냈다고 한다.
호남지역에서 선발된 오맹수씨는 “평상시 같으면 쉽게 고칠 수 있는데 막상 한정된 시간에 쫓기다 보니 쉽지 않다”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대회 결과 전체 부문대상은 이동단말 부문의 김동현(인천 부평)씨가 차지했다. 부문별 금상에는 에어컨부문 민영욱(충청 송촌), TV부문 김병영(인천 연수), 냉장고부문 김용진(인천 부천), PC부문(강남 영동) 양근석씨 등이 영광을 안았다. 각 부문별 금상 수상자에게는 1년간 해당 제품의 ‘챔피언’이라는 호칭이 부여되며, 하반기 실시하는 ‘대명장 선발대회’의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대명장’은 LG전자 고객서비스 최고 명예의 자리로, 지금까지 단 두명만 배출됐다.
대명장은 각 부문별 금상 수상자들 가운데 재심사를 통해 엄선되며, 인센티브와 전폭적인 기술지원은 물론 훈련원의 서비스 강사로도 위촉해 후배를 양성토록 하고 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김동현씨는 “신속하고 정확한 수리서비스를 통해 LG제품이 고객에 더욱 사랑받도록 하겠다”며 “하반기에는 대명장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쌍수 부회장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객은 경영의 출발점이자 목적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고객이 신뢰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실현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