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예측했던 바꿔치기

제5보(85~100)


검토실에서 예측했던 그대로 좌변의 흑대마가 희생되었다. 40집에 해당하는 거대한 손실이다. 그러나 그 보상으로 흑은 우상귀를 모조리 잡았다. 크기로는 비슷하지만 이 바꿔치기가 형상되는 과정에서 흑은 상당히 두터운 세력을 얻었으므로 형세는 완연히 흑의 수중에 있다. 백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선수로 우변을 갈라치 되었다는 점이다. 백90에 선착하고 다시 92로 걸쳐서 이세돌은 균형을 잡아 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구리의 흑93은 좌변쪽에 형성된 백의세력에 대한 견제를 생각한 수. 그러나 87트리오와 행현연구회는 이 수가 다소 문제였다는 진단을 내렸다. 참고도의 흑1에서 5로 두어나가는 것이 유연했다는 것. 백98과 100은 중원에 거대한 세력권을 만들겠다는 구상인데 곳곳에 약점이 많아서 허황한 꿈같은 인상이다. 검토진은 흑이 참고도2의 흑1로 뛰어들어 3으로 전개하면 백은 전혀 실속이 없는 바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는데 구리는 다른 궁리를 하고 있었다. 행현연구회는 최철한이 주도하여 2005년에 결성되었던 연구회로 약 10개월간 지속되다가 깃발을 내렸다. (87...85의 아래)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