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사회민주당 주도의 소수연정이 3일(현지시간) 내년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출범 2개월여 만에 사실상 붕괴했다. 스웨덴 소수연정은 이날 의회 표결 결과 찬성 153표, 반대 182표로 내년 예산안 처리에 실패했다.
이번 결과는 민족주의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정부의 관용적 이민 정책예산에 반대하며 4개 정당의 야권연합에 공조하기로 결정하면서 일찌감치 예상됐다. 소수연정을 이끌어온 스테판 뢰프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총선을 다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뢰프벤 총리는 지난 1일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 총리직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그는 오는 29일 총선 일정이 정식으로 결정될 때까지 과도적으로 내각을 관리한 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웨덴 사민당은 지난 9월 총선에서 증세를 통한 복지강화를 앞세워 승리해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집권 사민당은 녹색당과만 연정을 꾸려 의석 과반을 점하지 못한 채 초반부터 약체 정부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현재 스웨덴 의석 분포는 전체 349석 중 소수연정이 사민당과 녹색당 각 113석, 24석으로 불과 137석이며, 소수연정에 사안별 협조를 약속한 좌파당이 21석이다. 또 야당연합은 142석이고, 여야 어느 쪽과도 손잡지 못한 채 독자 세력으로 있는 스웨덴민주당은 49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