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2020년까지 항공우주사업 분야 매출을 3조원으로 끌어올려 아시아 최대 규모 항공우주사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19일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총 1조 5,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부산에 23만㎡ 규모의 제2테크센터를 마련하고 민항기 공동개발 및 무인기 해외수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항공우주 비전 2020'을 발표했다. 항공우주 비전2020은 대한항공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항공기 부품 개발 및 제작, 항공기 정비 등 항공우주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비전을 통해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메이저 업체로 도약 ▦아시아 최고 종합정비개조(MRO) 업체로 발돋움 ▦무인기 해외 수출 등을 이뤄 아시아 최강의 항공우주업체로 성장한다고 선언했다.
대한항공은 특히 매출 면에서 항공우주사업 매출을 올해 6,000억원에서 2020년 3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매년 20%에 이르는 고성장계획이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이와 관련, "전세계 항공우주사업의 연간 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하지만 현재 한국은 25억달러, 전체의 0.5%에 불과해 성장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대한항공은 제작과 동시에 운송을 하는 업체로 보잉이나 에어버스가 갖고 있는 구매력을 활용하면 충분히 3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부산시에 23만㎡ 규모의 제2테크센터 건립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이날 부산시와 부산시 대저동에 제2테크센터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신규확장부지에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항공기 조립 공장과 복합재공장, MRO센터,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센터, 자동물류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특히 부산 테크센터 성장 비전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와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지 사장은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는 구조물 복합재와 MRO 등에, KAI는 방산과 완제기에 각각 특화돼 있다"며 "만약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더라도 KAI에 맞는 투자계획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경쟁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