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한국이 책임감 있는 세계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며 유엔도 남북협력과 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김덕규 국회부의장 초청 오찬에 참석, “한반도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이 수십 년 전에는 지원 받던 국가였는데 지금은 (다른 나라를)지원하고 있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인은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덕규 국회부의장은 이에 대해 “아난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관심을 갖고 가능한 성원을 해주는 등 한국민에게 많은 애정을 보였다”며 “한국의 대외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엔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회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부의장은 이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 “아난 사무총장이 최근 ‘과거사를 정직하고 명확하게 서술한 교과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 (일본의)교과서 왜곡 문제에 선을 그었다”며 “명쾌한 말씀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김원기 국회의장이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해외출장 기간에 발목 부상을 입어 김 부의장이 대신 주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