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주점·호텔 '짝퉁' 생수 팔아

관련자 31명·3천개 업소 적발…'세균 범벅' 생수 손님에 제공
지하 별도 제조실 갖춰…특급 한류스타·중견탤런트 사진도 부착

`짝퉁' 상표를 부착한 소형(500㎖) 플라스틱 생수병을 만들어 유통시키거나 이를 이용, 제조한 가짜 생수를 유흥주점이나 호텔 등에서 판매해온 일당 3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파악한 가짜 생수 판매 업소들은 전국적으로 3천개에 이르며 이중에는특히 서울 강남구 역삼동 A유흥주점과 B호텔 등 강남 일대 유명 유흥주점과 호텔 등도 다수 포함돼 있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12일 가짜 생수병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장모(40)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장씨에게서 구입한 생수병에 정수기 물을 넣는 방법으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가짜 생수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먹는 물 관리법 위반)로 A유흥주점사장 정모(49)씨와 B호텔 대표 김모(60)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C주점 대표 김모(45)씨 등 유흥주점과 술집, 노래방 등 업소 주인 2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2003년 1월부터 최근까지 유명 정수기의 상표 120만장을제작해 생수병에 부착, 유흥업소ㆍ식당ㆍ호텔ㆍ노래방 등 2천951개 업소에 판매해 2억3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흥주점 사장 정씨는 병마개 1만5천800개를 개당 16원에 구입해 가짜 생수를제조한 뒤 1병에 5천원씩 판매해 7천900만원의 이익을 남긴 혐의를, 호텔 대표 김씨는 생수병 7만3천600개를 개당 170원에 구입한 뒤 가짜 생수를 만들어 손님들에게제공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장씨는 가짜 생수병에 한류 스타 D씨와 중견 탤런트 E씨 등 유명인의사진을 붙이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적발된 업소 중에는 지하실에 별도로 생수 제조실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짝퉁' 생수를제조한 호텔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생수병을 소독하지 않고 재사용한 경우 위생상의 문제를 초래할 뿐 아니라 정수기를 통과한 물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정수한경우가 많아 정수효과도 좋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이 압수한 가짜 생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한 결과 세금검출량이 관련 법률이 규정한 식수의 세균함량 최고치인 `1㎖당 100콜로니'의 5배를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짜 생수를 제조ㆍ판매하는 업주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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