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CI 교체작업 '난항'

신용·경제사업 포괄 명칭 놓고 이견

농협 CI 교체작업 '난항' 신용·경제사업 포괄 명칭 놓고 이견 박태준기자 june@sed.co.kr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는 농협의 기업이미지(CI) 교체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농협은 금융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CI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지만 조직 특성상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농협이 구상 중인 새로운 명칭은 NH뱅크. 정용근 신용사업부문 대표는 올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반기 중 명칭을 교체할 계획이며 몇 가지 후보 중 'NH뱅크'가 가장 유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NH뱅크'로의 명칭 변경에 대해 내부 이견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농협은 신용사업뿐 아니라 경제사업도 포괄하는 CI 교체를 계획 중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명칭을 별도로 하는 것은 CI 교체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경제사업 부문에 '뱅크'라는 이름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농협의 강력한 네트워크인 단위조합의 명칭은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4,000개가 넘는 단위조합이 '뱅크'라는 이름을 쓰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측은 "중앙회의 경우 법개정 없이 명칭 변경이 가능하지만 단위조합의 경우 법적인 검토를 떠나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금융감독당국의 부정적인 시각도 걸림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제ㆍ지도사업까지 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뱅크'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또 단위조합의 경우 중앙회가 명칭 변경을 강제할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4/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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