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은 2일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 및 대학에서 일제히 입학식이 열렸다. 그동안 교복을 착용해왔던 대부분 중ㆍ고교에서 일부는 교복을, 일부는 사복을 입고 신입생 입학식을 개최한 진풍경이 벌어졌다. 또 새내기를 맞은 대학들은 예전의 엄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흥미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중ㆍ고교 입학식 교복과 사복 혼재=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중ㆍ고교 신입생은 오는 5월까지 교복 대신 사복을 입도록 권장했지만 중ㆍ고교 대분분이 아직 교복 착용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는 입학식에 교복과 사복 착용을 모두 허용해 신입생들의 복장은 제각각이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복을 착용하는 서울시내 고교 287개교 중 85%인 243개교가 교복 착용시기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중학교는 360개교 중 64%인 231개교가 교복 착용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들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복 착용시기와 공동구매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이달 중 열릴 예정인 학부모회에서 교복 착용시기 등을 직접 결정하도록 권한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권장한 5월부터 교복을 착용하기로 결정한 고교는 26개교(9%)에 불과하며 중학교 가운데 교복 착용시기를 5월로 결정한 학교는 전체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새 학기를 맞아 교복 값의 거품을 해소하고 공동구매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중ㆍ고교 신입생은 5월까지 사복을 입도록 16개 시도교육청에 권고한 바 있다.
◇대학 입학식은 이색 이벤트 등장=덕성여대 신입생 1,500명은 이날 입학식에 앞서 4년 뒤 졸업식에서 개봉할 타임캡슐에 대학시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적어 넣는 이벤트를 가졌다. 또 한성대는 입학식에서 각 학과장이 학과 대표 신입생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조언과 함께 교수들이 일러주는 공부비법 등을 담은 ‘학습 노트’를 선물했다. 경북 구미시의 구미1대학은 전문 댄스팀의 브레이크댄스 축하공연과 대학 이미지를 형상화한 레이저쇼를 준비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주요 대학 총장들은 입학식에서 한 목소리로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이날 입학사를 통해 “대학에서 체화된 가치는 일생 동안 생각을 지배하게 돼 기본을 잃지 않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언어와 논리적 사고는 대학 교육의 기초며 이를 토대로 세상을 알아야 국가와 사회에서 자신의 좌표를 분명히 하는 훌륭한 일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