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타깃 마케팅’ 바람

제지업계가 세분화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마케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14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무림제지, 이건종이 등 특수지업체들은 중간재라는 종이제품의 기존 성격을 뛰어넘는 최종소비재 마케팅전략을 도입, 직접 특정 종이소비자들을 겨냥한 선별 판촉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특수지 전문기업인 무림제지(대표 이원수)는 유아용 서적출판업체를 비롯해 치킨ㆍ패스트푸드ㆍ김밥ㆍ베이커리 등 식품업체를 상대로 무공해 종이인 `MGB`알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구매담당자에게 샘플지와 브로셔 등을 우송해 제품정보를 자세히 홍보하고 있는 것. 무림제지가 지난해 개발한 MGB는 100% 천연 무염소 표백펄프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코팅재료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고강도의 재질을 갖춘 신개념 종이다. 인체에 해로운 형광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점도 특징. 이 때문에 무림제지는 유아용 도서와 식품관련 종이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팬시용 특수지 판매업체인 이건종이(대표 주상규)도 최근 책자형과 스와치형 2종의 샘플북을 내놓는 동시에 출판사ㆍ기획사ㆍ디자이너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샘플북 제작은 고가의 제작비로 지류유통업체는 물론 제지업계에서도 쉽게 만들지 못했다. 이에대해 제지업계에서는 타깃마케팅은 목표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영업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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