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일부국가 환율 유연성 높여야"

APEC "세계 무역·투자 불균형 시정위해 노력"
재무장관회의 폐막 공동성명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들이 세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 등 21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폐막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무역 및 투자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무장관들은 이날 성명에서 “이머징 아시아 중 일부 국가에서 환율 유연성을 높일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세계의 각 경제주체들이 역할을 맡아 불균형을 질서 있게 조절하기 위한 공동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미국 내 국내저축 증가 ▦일본의 재정 통합 ▦중국의 환율 유연성 제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내수 확대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진 런칭 상무부장은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외환시장에서 더 많은 중요한 역할을 시장에 넘겨줄 것”이라면서도 “세계 불균형이 중국의 환율 때문에 초래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위안화 절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재무장관들은 지난 7월 말 중단된 도하라운드(DDA) 협상과 관련, “다자간 무역협상 재개와 시장개방과 관련한 돌파구를 마련해 협상이 성공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재무장관들은 불법과 합법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미국측의 ‘불법자금 방지장치 마련’ 주장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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