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연 4%대에 진입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예금과 대출금리도 이달 중순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잇따라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대로 급등하면서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 시기를저울질하고 있다.
은행들은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때문에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대출금리의 경우 70% 가량이 시장금리 연동형이고 오는 15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콜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고정금리의 조정을 잠시 유보한 상태다.
국민은행은 대출상품의 70∼80%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실세금리 연동형 상품이어서 현추세가 지속되면 다음주에는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금리도 인상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이 은행은 매주 고시하는 고정금리는 금리 상승세의 지속여부를 확신하기 힘든만큼 금통위 회의 때까지 더 지켜본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고금리가 지속되면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장기추세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판단하기 힘들다"며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1-2주 사이에 시장금리가 0.1%포인트 가량 오른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면 당연히 대출과 예금금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반영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
이 은행은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조정하거나 동결하면 시장상황을 봐가면 금리를 조정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금통위 금리변동 추이와 대형은행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현재의 고금리 상태가 지속된다면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은 시장금리 연동형 예금 상품의 경우 콜금리가 0.25%포인트 바뀌면 상품금리는 0.2%포인트 정도 변하고 대출금리는 한번에 0.2%포인트씩 바뀌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조흥은행도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변동금리 상품들은 CD금리에 연동해 금리를 조정하되 고정금리는 금통위 콜금리 결정을 보고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조달비용이 올라가면 예금과대출금리 인상은 당연하다"고 강조하고 "금통위에서 콜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현재의 고금리가 고객들에게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