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조심해야 할 팀이다"(스위스 요한주루), "스위스는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경기 감각이 좋다"(한국 이운재)
오는 24일(한국시간) 새벽 2006독일월드컵 축구대회 16강 진출의 운명을 가르게될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과 '알프스 전사'들은 상대팀에 대한장점을 설명하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대팀을 칭찬하는 그들의 말 속에는 반드시 승리해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16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각오가 숨어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닌 '이상동몽(異床同夢)' 인 셈이다.
태극전사들의 승부욕은 남다르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국이 4년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 있다는 게 태극전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태극호의 주장 이운재(수원)는 21일 팀 훈련을 마친 뒤 "스위스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뛰고는 있지만 그라운드에 나서면 평등한 입장에서 경기할 수 있다"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스위스가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장점이 많다. 2002년의 경험이 효과를 봤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는 박주영(서울)도 "스위스를 이겨야만 16강에 오른다. 오로지 우리가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위스전을 끝내고 1-2경기 더 치르고 싶다"며 16강 진출을 넘어 8강, 4강전까지 올라서겠다는 김영철(성남)의 말이 모든 태극전사들의 공통된 '꿈'이다.
한국전 승리에 대한 스위스 '알프스 전사'들의 각오 역시 태극전사들에 뒤지지않는다.
토고전 결승골의 주인공 알렉산더 프라이(스타드 렌)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통해 "한국은 강하지만 우리도 준비를 잘해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프라이는 특히 "16강전에서 스페인을 만나지 않으려면 한국을 꺾는 게 중요하다.
비겨도 16강에 오르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공언했다.
미드필더 리카르도 카바나스(FC쾰른)도 "한국은 공격적이고 뛰는 양도 많아 우리와 비슷한 팀이라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쾰른에서 16강전을 치르고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서로가 쉽지 않은 상대지만 반드시 승리해 16강 진출의 꿈을 일궈내겠다는 똑같은 꿈을 꾸고 있는 한국과 스위스. 과연 '승리의 여신'이 태극전사에게 미소를 지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