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의 민주화 운동 확산 과정에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인터넷이 큰 역할을 한 것에 주목해 미국 국무부가 '트위터'에 아랍어와 페르시아어 페이지를 개설했다. 미국 정부의 견해를 이집트와 이란 등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려는 게 목적이다. 미 국무부는 이른 시일 내에 중국어, 러시아어, 힌두어 트위터 계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 강연에서 "억압적인 인터넷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며 "중국어 러시아어 힌디어 트위터를 통해 해당 국민들과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구체적 복안도 제시했다. 국무부는 사이버이슈조정국을 신설하고 인터넷 이용자들이 각국 정부의 차단 망을 우회해 SNS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우회접속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무부는 다양한 관련사업에 총 30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17일 현재 미 국무부 아랍어와 페르시아어 페이지는 각각 13만2,500명, 40만1,400명의 팔로어가 등록됐다.
한편 미 국무부의 트위터 개설에 중국 정부는 민감한 대응을 펼치기 시작했다.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클린턴 장관 관련 내용은 물론 트위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 시나 웨이보, 텐센트 웨이보 등 중국식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를 활용해 인터넷 자유와 관련한 정보를 올렸지만 중국 정부가 관련 글 삭제는 물론 '힐러리' 등 관련 단어 검색마저도 차단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로마자를 중국어 타자로 치는 방식 등 정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