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율의 피팅이야기] (21)시니어 피팅②

11도 이상 드라이버로 쉽게 띄우세요

11도 이상 드라이버로 쉽게 띄우세요

언제까지 골프를 즐길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오래 전부터 관심사였다.

걸을 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골프라 해서 다른 운동보다는 오래 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구나 장비 제조 기술의 발달을 감안하면 현재는 훨씬 더 오래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는 것 아닌가 싶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시니어 골퍼들이 아주 많다. 70대는 물론 80세가 넘어서까지 골프를 즐기는 분들을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점이 골프의 매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근육의 양이 적어지면 스윙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말을 듣게 된다. 언뜻 맞는 말인 것 같지만 단정지을 수는 없는 문제다. 헤드스피드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니어 골퍼들은 골프 습관을 한번쯤 반드시 짚어봐야 할 것이다. 클럽을 휘두르기가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든지, 특히 아이언 샷을 하고 나면 팔꿈치에 통증이 있다든지 하는 증상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그것도 어느 날 갑자기 말이다.

이런 분들은 예전의 감성을 가지고 골프를 대하다 보니 다소 무리한 클럽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으로 치면 얼마나 친다고, 그냥 쓰지 뭐'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다. 장비가 근력에 맞지 않으니 빨리 지치고 운동은 노동이 되고 만다.

시니어 골퍼들을 주위에서 보살펴 드리고 조언을 여쭙는 것이 동호인들의 도리다. 근력이 떨어질수록 클럽의 전체 중량을 가볍게 해야 하고 분당진동수(cpm)가 낮은 부드러운 샤프트로 바꿔 편안한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클럽을 새롭게 맞추지 않고 여성용 클럽을 사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60대 중반 이후 골퍼들이 클럽을 정비할 때 어떤 점들을 참고해야 할까.

드라이버는 로프트 각 11도 이상인 헤드를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여성용 드라이버 헤드가 적당할 것이다. 헤드스피드의 저하로 볼을 띄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언은 그라파이트 같은 카본 소재 샤프트가 좋은데 샤프트의 헤드 쪽 끝부분인 팁을 커팅하지 않고 헤드를 장착하면 편안한 스윙에 도움이 된다. 커팅을 할 경우 샤프트의 경도가 더 강해진다.

퍼터는 샤프트 길이를 길게 할 것을 권한다. 웅크린 자세로 퍼팅을 하는 것보다는 약간 서서 스트로크를 하면 허리와 하체에 오는 부담이 덜하다.

골프의 즐거움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 골프장에서 4대가 한 팀을 이뤄 라운드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토파워ㆍ미라이스포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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