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벤처투자 강화

조흥·한빛 200억 규모…국책銀도 투자 늘려은행들이 올해 벤처기업들에 대한 직접투자를 대폭 늘린다. 주식시장과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벤처시장에 어느정도 거품이 걷혀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지난해 (68억원) 보다 세배 가량 증가한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올해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특히 보다 활발한 벤처투자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전결권 확대 및 하부위임 등을 추진하는 한편 대덕밸리 등 벤처타운에 대한 정기적인 투자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올해 정보기술(IT), 반도체, 바이오, 전기ㆍ전자 등 4개 업종을 영위하는 업체들에 대해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작년 벤처기업들의 주식이나 전환사채(CB) 인수 등에 약 70억원을 투자했던 한빛은행 역시 올해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벤처기업 투자 재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 종합금융지원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 4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 실적을 기록한 한미은행도 올해에는 약 100억원 정도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은행 내부적으로 투자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가 활발하지 못했다"며 "올해를 본격적인 벤처투자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올해 벤처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각각 861억원과 320억원 투자에 그쳤던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올해 1,500억원과 500억원으로 벤처투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이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지난 2~3년간의 벤처투자 업무를 통해 관련 기술과 노하우 등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규모도 확대되고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한 은행간 경쟁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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