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48은 일단 이렇게 씌우는 것이 최선이다. 압박한다고 참고도1의 백1로 붙이는 것은 결과가 신통치 못하다. 흑2 이하 10까지 되고 보면 귀의 실리가 완전히 흑에게 넘어간 형상이다. 실전보의 백48이 놓였다고 해서 흑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흑49 이하 53으로 귀를 유린하는 것은 똑같다. 그러나 백이 54로 젖혔을 때 흑이 실전보의 55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다르다. 만약 흑이 참고도2의 흑1로 받았다가는 대번에 사고가 난다. 백2로 끊는 맥점이 있어서 흑이 거의 빈사지경에 빠지는 것이다. "죽지는 않는 것 같은데…."(필자) "죽지는 않지만 바둑은 필패지세가 되는 거야."(서봉수) 백4 이하 8의 수순으로 흑이 망하게 된다. 실전보의 흑55로 물러선 것은 어쩔수 없다. 흑57과 59는 수습의 수순. 흑61에 대해 바로 막지 않고 62로 사이드 스텝을 밟는 것을 보고 서봉수9단이 껄껄 웃었다. "이세돌의 펀치가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야. 맞바로 막고 싸워도 괜찮은 자리 같은데."(서봉수) "홍성지는 모호한 길로는 잘 안들어가요."(옥득진)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기사는 온소진이 아니고 옥득진이었다. 온소진과 옥득진. 둘 다 희성인데다 어감도 비슷해서 필자가 착각한 점 사과드린다. 백68로 끊어서 난해한 공중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