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한국시간) AT&T파크 홈경기로 열린 4차전(7전4선승제)에서 11대4로 캔자스시티를 크게 이겼다. 1차전 승리 뒤 2·3차전을 내리 내줬던 샌프란시스코는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2년 만의 우승을 향해 다시 힘을 내게 됐다.
선취점을 뽑고도 4회까지 2대4로 밀릴 때만 해도 재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대로 경기 중반을 넘어설 경우 캔자스시티가 가동할 철벽 불펜을 깨부수기가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가 자랑하는 켈빈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그렉 홀랜드 필승 계투조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지고 있었다. 3명 모두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이 0이고 올 포스트시즌 전체 평균자책점도 전부 0점대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러나 상대 철벽 불펜의 출격을 원천 봉쇄했다. 5회 말에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고 바로 6회에 3점을 추가했다. 7회 4득점은 승리를 자축하는 팬서비스였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최강 불펜 카드를 꺼내고 싶어도 움켜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시리즈를 길게 보면 지친 필승 조에 휴식도 줘야 했다.
5회 조 패닉의 2루타와 헌터 펜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간 샌프란시스코는 파블로 산도발의 안타와 브랜던 벨트의 볼넷에 이은 후안 페레스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다. 6회 2사 만루가 승부처였다. 타석에는 산도발. 캔자스시티로서는 산도발만 잘 막으면 샌프란시스코의 무서운 기세를 동점에서 멈춰 세운 뒤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산도발은 상대 4번째 투수 브랜던 피네건의 초구 싱커를 밀어쳐 중견수 앞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스코어는 6대4. 이어 벨트의 1타점으로 7대4까지 달아난 샌프란시스코는 7회 패닉과 펜스의 2루타 등으로 4점을 보태 백기를 받아냈다.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캔자스시티는 피네건이 1이닝 동안 5실점 하는 등 구원진이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리즈 분위기를 뺏기고 말았다.
4회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유스메이로 페티트의 호투와 장단 16안타로 대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27일 5차전에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포스트시즌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40)를 내세운다. 캔자스시티 선발은 제임스 실즈(4경기 1승1패 7.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