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야, 잘 해보자.’ 19세 동갑내기인 안선주(왼쪽)와 최나연이 12일 88CC에서 열린 국민은행 KB투어 1차전 2라운드에 나서기 전 환한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
고 있다. 공동 선두였던 이들은 이날 단독선두(안선주)와 단독 2위로 순위가 갈렸다. /KLPG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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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신예들 "언니 미안해"
안선주 13언더로 최나연 제치고 선두… 박희영·신지애는 3타차 3위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당당한 체격의 안선주가 드라이버 티 샷을 날린 뒤 피니시 자세에서 볼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용인=KLPGA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국민은행스타투어 1차전(총상금 2억원)이 10대 프로 골퍼들의 치열한 우승다툼으로 펼쳐지고 있다.
12일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ㆍ6,182야드)에서 펼쳐진 이 대회 2라운드.
지난해 KLPGA 2부 투어 상금 왕인 안선주(19ㆍ하이마트)가 동갑내기 최나연(SK텔레콤)과의 치열한 신경전을 이겨내고 2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안선주는 버디만 6개 낚는 쾌조의 플레이를 펼쳐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내내 선두 다툼 시소 게임을 펼쳤던 최나연을 1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시즌 개막전인 휘닉스파크 클래식 우승자인 박희영(19ㆍ이수건설)이 신지애(18ㆍ하이마트)와 함께 중간합계 10언더파 216타로 추격하고 있어 대회 최종 라운드는 10대들끼리의 한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이날 안선주와 최나연의 플레이는 매 홀 승부를 가리는 매치 플레이처럼 펼쳐졌다.
7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이 두 선수는 전반에 각각 ‘주거니 받거니’로 버디만 2개씩 하면서 동률을 달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14번홀까지 안선주가 버디 2개(10, 13번홀)를 잡는 동안 최나연이 11ㆍ12번홀, 14ㆍ15번홀 등 2개의 연속 버디를 뽑으며 순식간에 2타차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안선주는 최나연이 16번홀 보기로 주춤한 사이를 비집고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안선주의 역전은 막판 침착한 퍼팅 솜씨 덕분이었다. 16번홀과 18번홀에서 최나연과 거의 비슷한 거리에 볼을 떨궜으나 보기와 파에 그친 최나연과 달리 파와 버디로 1타씩 앞서 2타차 선두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6/05/12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