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4가 국내에 출시된 1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예약 가입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발된 고객들이 아이폰4를 살펴보고 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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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4가 10일 한국에 본격 상륙했다. 아이폰4 예약자들은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연 KT 대리점을 찾아 아이폰4를 개통한 후 트위터를 통해 환호성을 질렀다. 트위터에는 아이폰4 개통자들의 '인증샷'과 소감이 쏟아졌고 삼성전자 갤럭시S와의 치열한 승부를 예측하는 메시지(트윗)도 잇따랐다.
KT는 이날 오전8시부터 전국 2,900여개 공식 대리점과 지사에서 아이폰4 개통을 개시했다. 광화문 사옥의 올레스퀘어에서는 1차 예약가입자 1만명 중 100명을 초청해 아이폰4 론칭 파티도 개최했다. 론칭파티에 참가해 20번째로 아이폰4를 개통한 대학생 이우성(25)씨는 "운 좋게 일찍 아이폰4를 손에 넣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에 아이폰4 같은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 출시 후 3개월여 만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아이폰4는 3.5인치 레티나(Letina) 디스플레이에 1기가헤르츠(Ghz)의 중앙처리장치(CPU), 500만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운영체제(OS)는 애플 고유의 iOS4.1이 탑재돼 기존 4.0버전보다 배터리 효율이 높아졌다. 두께는 9.3㎜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다. 이밖에 애플 앱스토어에는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인 i북,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인 i무비 등 25만개의 콘텐츠가 갖춰져 있다.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4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24개월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26만4,000원이다. 현재 예약자 수가 30만명이 넘어 예약 없이 구입하려면 다음달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이폰4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본격적인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6월25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S는 판매량 100만대 돌파가 임박한 상황으로 국내외에서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모두 아이폰4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스마트폰 최초로 핑크색 갤럭시S의 판매를 개시하는 등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한편 아이폰4 출시에 맞춰 반가운 소식도 쏟아졌다. KT는 9일 월 기본료 5만5,000원짜리 요금제 가입자 이상에게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10일에는 쇼폰케어 스마트 실속형ㆍ고급형ㆍAS형 등 스마트폰 전용 보험상품 3종을 새로 출시했다. 쇼폰케어 스마트에 가입하면 해외에서 파손ㆍ분실한 스마트폰도 보상 받을 수 있으며 파손만 보상 받으려는 이용자는 AS형에 가입하면 된다.
애플도 9일(현지시간) '애플리케이션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아이폰ㆍ아이패드용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금지해온 어도비 플래시도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애플 앱스토어의 콘텐츠 수를 더욱 빠르게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애플코리아는 앞으로 아이폰의 애프터서비스를 직접 맡아 더욱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