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램고정價 언론오보탓 6,000만달러 날려

삼성전자가 D램 고정거래가 인상을 위해 미국 대형 PC 업체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국내 언론 보도로 600만 달러를 날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미 PC업체와 D램 고정거래가 인상 협상(6차)을 벌이던중 국내 언론이 인상 추진폭을 실제 협상 수준보다 낮게 보도하면서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3달러 중반이었던 128메가D램의 고정거래가를 4.2~4.3달러로 올리려 했으나, 국내 언론은 삼성 관계자를 인용해 '4달러선'으로 보도했다. 협상을 위해 방한한 미 PC업체 협상단이 국내 보도를 보고 "자신들에게만 과도한 인상폭을 요구했다"며 이의를 제기, 협상은 무산됐다. 삼성 관계자는 "4달러'대'라고 말한 것을 '선'으로 잘못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 협상이 무산되면서 600만달러를 날렸다"며 "통상 고정거래가 협상은 '기밀 내용'에 해당되는 것으로 국내 언론의 성급한 추정 오보로 국제 딜이 깨진 사례중 하나"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영기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