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합작회사인 삼성테스코가 최근 합작사 출범을 계기로 국내 할인점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05년까지 40개 이상의 점포망과 물류센터를 구축, 6조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외 할인점업계의 모델 기업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테스코는 이미 착공에 들어간 할인점 「홈플러스」의 수원 조원·영통점, 창원점과 연내 착공예정인 경기 김포·안산점 등 5개 점포를 내년에 신규로 오픈, 모두 7개 점포를 운영키로 했다. 또 다점포망 구축에 맞춰 물류시스템을 효율화하기 위해 2005년까지 수도권과 영남권에 총3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李사장은 또 『가격정책을 기존 최저가격만을 경쟁력으로 삼는 1차원적 개념에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가장 좋은 서비스와 가격에 판매하는 「품질·서비스 대비 가격」이라는 3차원적 개념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격정책과 관련 삼성테스코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우유·커피·기저귀·라면·쌀·설탕 등 주요 생활필수품 500여개 품목을 선정, 「프라이스 바스켓」을 형성함으로써 주부고객이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의 전체 가격이 경쟁업체보다 싸게 제공할 계획이다.
보다 저렴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현재 25개인 자가상표(PB) 상품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우선 연내 둥글레차·당면·꿀·만두 등 식품류 4개를 포함 21개를 추가로 PB상품을 개발하고 2003년 PB상품의 전체매출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테스코는 이와 함께 1차식품의 경우 산지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확대, 현재 60%선에서 80%로 늘려 지역밀착경영을 하고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정보교환, 수·발주, 판매·입고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는 「WEB-EDI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업체와의 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李사장은 특히 『삼성테스코의 강점은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며 『현재 영국 테스코사가 지분 51%를 가지고 있고 다음달 20일까지 삼성물산으로부터 지분 30%를 추가로 매입, 총지분의 81%를 확보하기로 예정돼 있으나 테스코측에서 파견된 인력이 3명에 불과한데다 자본투자를 제외한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의 책임 아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