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벤처기업인이 ‘에볼라닷컴’(www.ebola.com)이라는 인터넷사이트를 팔아 11배가 넘는 차익을 얻으려 해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블루스트링벤처스’의 존 슐츠 사장이 지난 2008년 1만3,500달러에 사들였던 이 사이트를 15만달러에 팔려고 해 비난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슐츠는 이 밖에도 ‘조류독감닷컴’, ‘후쿠시마닷컴’, ‘H1N1닷컴’, ‘치쿤구니아닷컴’ 등의 사이트를 소유하고 있다. 슐츠는 이들 사이트에 허술하게나마 해당 질병, 사고에 대한 뉴스 등을 게재하며 마치 공익사이트인 것처럼 포장해 놓았다.
WP는 슐츠가 2005년 한 인터넷주소경매에서 조류독감닷컴을 2만 달러에 사들인 후부터 질병관련 도메인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WP는 그가 해당 도메인들을 사들인 뒤 그 사이트를 수익원으로 만들 불행한 일이 벌어질 때까지 기다린다며 슐츠를 “질병의 장사치”로 평가했다.
슐츠는 CNBC에 출연해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드는 제약회사나 유행병ㆍ재난에 대한 구호품을 파는 업체, 정보나 광고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료업체에겐 에볼라닷컴이 훌륭한 도메인이 될 수 있다”며 “고급 도메인 값으로 15만달러는 대단한 가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