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울산시, 반대여론 우려 정보공개 거부한국마사회와 울산시가 화상경마장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 정보공개를 거부하는 등 밀실행정을 펼쳐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울산, 부산, 대구 등 지방 3곳과 서울 2곳, 수도권 4곳 등 전국 5개지역 9곳에 대한 장외발매소 임대희망 건물 모집공고를 냈다고 3일 밝혔다.
장외발매소는 경기도 과천의 경마장 실황을 TV로 보고 마권(馬券)을 구입해 배팅을 거는 일종의 TV 화상경마장.
한국마사회는 각 지역마다 상업지역 8층 이하 건물 내 2,000여평을 5년 기한으로 임대, 내부시설공사를 거쳐 기존 건물의 경우 오는 12월, 신축예정건물의 경우 내년 9월 개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마사회와 울산시는 지난 1월 울산지역 30여개 시민ㆍ노동단체들이 화상경마장 반대대책위를 결성, 인간띠잇기와 사이버시위를 연일 벌이자 지역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울산발매소의 설치방법과 시기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지역여론이 개선되지 않으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당초 방침을 두달여만에 뒤집은 것이다.
특히 마사회는 대책위가 지난 1월 울산지역 장외발매소 개설 추진일정에 대한 행정정보 공개를 요청하자 '부산과 대구는 건물선정을 완료한 뒤 올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나 울산은 건물모집 등 추진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행정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화상경마장은 도박성이 짙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사안인데도 울산시와 마사회가 시민의견 수렴은 하지 않고 세수논리만 앞세워 밀실행정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