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산업을 키우자] 아스텔

DVR 핵심부품서 시스템까지 개발자체 기술로 개발한 DVR 핵심부품을 사용해 상용화까지 성공한 벤처기업이 있다. 전자통신연구원 3명이 주축이 돼 97년 창업한 아스텔(대표 유하영, www.astel.co.kr)은 올 4월 국내 최초로 16채널을 동시에 압축ㆍ복원할 수 있는 DVR 전용 핵심칩을 개발했다. 하지만 칩만 대량 생산해 판매할 정도로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핵심칩을 개발해 놓고도 매출이 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칩을 상용화해 DVR 시스템 자체를 판매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스텔은 현재 최다 채널인 16채널 칩 생산기술을 갖고있고 기존 8채널 칩이 30달러에 달하는데 반해 16채널 칩을 10달러 정도에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품질ㆍ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안정성을 높인 DVR 전용 시스템을 최근 선보이고 본격 영업에 나섰다. 16개 카메라에서 보내오는 영상을 동시에 압축ㆍ복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DVR 전용단말기에서 영상을 처리하기 때문에 PC로 하는 것보다 안정성이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임베디드 리눅스를 운영체계로 채택해 안정성은 높은 반면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16개 카메라를 연결해 평균 1.5KB/frame 이하로 압축할 수 있어 기존 DVR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으며, 복원ㆍ압축을 초당 240프레임까지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속도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아스텔은 인력 구성도 기술 벤처기업으로서 손색이 없다. 전체 16명의 직원 중 14명이 기술개발인력이고, 유하영 사장 자신을 포함해 전자통신연구원 출신이 4명이나 포진해 있다. 이중 석사급 이상이 7명이어서 전체 직원의 절반 정도가 석사 출신인 셈이다. 유 사장은 "전자통신연구원 시절 갖고 있었던 기술력과 수년간 여러 건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결합해 DVR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일정기간 동안은 OEM 형태로 DVR 시스템을 국내외에 공급하고, 시장이 커지면 16채널 칩 자체를 양산ㆍ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스텔의 자본금은 8억원이며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는 DVR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회사측은 올해 총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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