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의 복귀전…세계선수권 2년 만에 정상 재도전 29일 쇼트, 30일 프리…아사다와 ‘빅 매치’ 성사
입력 2011.04.26 14:27:19수정
2011.04.26 14:27:19
‘피겨 퀸’ 김연아(21ㆍ고려대)의 화려한 복귀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김연아는 오는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한다. 지난해 3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3개월 만에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2009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0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피터 오피가드(52ㆍ미국) 코치를 영입하고 대회 준비에 매진해 왔다.
김연아는 29일 밤 쇼트프로그램에서 발레곡 ‘지젤’을 연기하고 30일 밤에는 아리랑 등 전통음악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배경음악으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김연아의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지젤’은 예술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자평이다. 기술적으로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난 시즌 ‘본드 걸’로 변신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김연아는 공개 연습에서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점프, 스핀, 더블 악셀 등을 연기했다. 경쾌하고 도발적이던 본드 걸과 달리 지젤은 격정적인 사랑을 드러내며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 시골 처녀 지젤이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감에 괴로워하고 결국 죽음을 택하는 대목의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는 모처럼 벌어지는 여자 싱글 빅 매치로 관심을 모은다. 유년기부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나눠 갖는 등 경쟁을 계속해온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21ㆍ일본)는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도 매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보 없는 라이벌 대결을 펼치며 빙판을 뜨겁게 달궈왔다.
지난해 김연아를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던 아사다는 올 시즌 내내 점프 균형을 되찾지 못해 고전했다. 시즌 후반 들어 다소 컨디션을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예전 기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의 안도 미키와 미국의 알리사 시즈니, 러시아의 알레나 레오노바도 출전하지만 아사다를 제외하면 변변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출전 공백과 새 코치 영입 등 변화를 겪었던 김연아는 지난 25일 현지 경기장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시연하며 실수 없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계속 연습하면서 점프와 스핀, 스텝 등이 다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