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는 3일(현지시간) 2차 구제금융안이 최종적으로 합의되지 않으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판테리스 카프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스카이TV와 인터뷰에서 이달에 재개될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의 협상에서 그리스의 재정적 파산 방지 등을 포함한 모든 게 결정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차) 구제금융안이 합의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시장에서 배척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떠나게 될 것”이라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프시스 대변인은 또 “앞으로 3~4개월 동안 이뤄질 협상이 그리스의 국가부도를 비롯한 모든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은 그리스가 유로화를 포기할 경우 유로존 전체에 경제위기의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유로존 탈퇴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그럼에도 이날 그리스 정부가 ‘유로화 포기’를 언급한 것은 2차 구제금융안 승인의 전제조건인 긴축정책에 대한 국내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카프시스 대변인은 그리스 정부가 새로운 세금정책을 포함한 긴축정책을 추가로 단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에 합의한 그리스는 이달 중순부터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안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