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국영사에 지분 70% 넘겨… 한화에너지도 함께 -현대정유가 오는 9월께 약 10억달러에 해외매각돼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다.
이에 따라 현대정유가 인수를 진행 중인 한화에너지의 경영권도 함께 넘어가 국내 정유업계는 토착기업인 SK㈜와 한미합작인 LG칼텍스정유, 외국계인 쌍용정유·현대정유로 재편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8일 『현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투자회사인 IPIC에 약 10억달러를 받고 현대정유 지분 70%를 넘겨 계열에서 완전히 분리시키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늦어도 9월 초 최종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정유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는 곧 아일랜드 투자회사의 지분 26%를 사들인 뒤 소각, 자본금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뒤이어 신주발행 형식으로 IPIC의 외자를 유치, 50대50의 지분율을 맞춘 뒤 보유지분을 추가 매각해 지분율을 30%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인수가격은 액면가의 2배인 1조2,000억원(약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IPIC는 지분 70% 이상을 보유,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 현대정유의 자본금은 6,864억원이다.
이같은 내용으로 협상이 타결되면 현대정유는 현대계열에서 완전히 분리되고 다음달 중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한화에너지의 경영권도 함께 IPIC로 넘어간다. 현대정유와 한화에너지의 연간매출은 합쳐서 약 9조원대에 이른다.
정유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대와 IPIC는 경영권 행사 주체를 놓고 아직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현대정유 경영진이 상당기간 동안 경영실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해외매각에도 불구, 현대정유의 상품명인 「오일뱅크」는 그대로 유지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명도 현대정유에서 오일뱅크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정유는 오는 8월 중 한화에너지 인수를 계기로 오일뱅크를 부각시키는 이미지 통합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IPIC측은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까지 인수할 경우 사업규모에 비해 인력이 너무 많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