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인사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경영실적 악화와 매각 등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경영진 교체 뿐 아니라 감원, 조직개편 등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16일자로 임기중인 부행장 3명을 전격경질한 것을 시작으로 은행권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경질된 부행장들의 후임 인선과 함께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부ㆍ점장급 간부들을 대폭 교체 발령해 느슨해진 내부 기강을 바로잡을 방침이다. 신한지주사 편입을 앞둔 조흥은행도 다음달 말 임시 주총에 앞서 은행장이 내정되면 임원 상당수가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벤처비리에 이어 대북송금사건에 연루돼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이달 말 임원승진 인사와 함께 큰 폭의 간부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상반기 경영실적 악화를 배경으로 구조조정 차원의 감원과 조직개편도 잇따르고 있다. 외환ㆍ조흥ㆍ제일은행 등이 희망퇴직 또는 재택근무 명령 등의 형태로 감원에 나섰거나 검토중이며 우리은행은 본점 인력의 20% 이상을 영업점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중복 점포 40여개의 통폐합과 함께 계약직 활용을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상당수 은행이 이달 말과 다음달 초의 정기 인사 등을 통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검토중이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