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섬유협상 잠정합의

中수출 증가율 2008년까지 年 10∼17% 제한

미국과 중국이 지난 해 말 섬유쿼터제 폐지 이후 1년만에 새로운 섬유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11월19일)을 앞두고 양국간 최대 관심거리중 하나였던 섬유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양국 경제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6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중국산 섬유 수출 증가율을 오는 2008년까지 연간 10~17%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타협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미 행정부 관계를 인용해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번 주 초 롭 포트만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보시라이 중국 상무장관이 타협안에 제네바에서 만나 공식 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타협안은 기본적으로 중국이 유럽연합(EU)과 합의했던 내용과 비슷하다. 미국과 중국은 중국산 연간 섬유수출 증가율이 내년 10%, 2007년 13%, 2008년 17%를 넘기지 않기로 합의했다. 특히 그 동안 중국은 EU와의 타협안에서처럼 섬유수출 증가율 제한을 오는 2007년까지만 규정하자고 주장했지만 2008년까지 증가율을 제한하려는 미국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지난 해말 쿼터제 폐지 이후 현재 미국은 중국산 섬유수출 증가율이 7.5%를 넘을 수 없게 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 중이다. 홍콩 소재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후앙 이핑은 “이번 합의로 미국 업체들은 중국산 물량 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합법적 틀을 마련했고 중국은 세이프가드 조치 때보다 많은 물량의 섬유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부시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양측이 다소 서둘러 협상에 임한 흔적이 있다”며 “양국간 화해 분위기를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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