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가 한동우 차기 회장 내정자로 교체되더라도 그룹 계열사 사장단의 전면적 물갈이는 없을 예정이다. 아울러 그룹의 지휘체계도 지주 사장 없는 회장 중심의 원톱(one-top)체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내정자는 24일 2박3일간의 일본 내 재일동포 주주들과의 상견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열사 사장단 인사 여부에 대해 "재신임을 위한 일괄사표를 받는 것은 평소의 제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적재적소에 알맞은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이미 연초에 계열사별 (임원 등의) 인사가 이뤄졌다"고 전제해 큰 폭의 조직개편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비어 있는 지주 사장직에 대해 "외부에서 회장을 모셨다면 상보적 관계를 위해 내부를 잘 아는 사람이 사장직을 맡아야 했겠지만 제가 내부 출신"이라며 "사장직을 두지 않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경영자승계프로그램에 대해 "혼자서 할 일이 아니다"며 "다른 지주사들의 경우를 참고하고 여러 자료를 참고해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한 내정자가 조직 안정을 위해 그룹의 의사결정 통로를 자신으로 일원화하되 불필요한 인사로 인해 '측근 심기에 나선다'는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내정자는 앞으로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구)조흥은행과 (구)LG카드 인수로 여력이 없다"며 "앞으로 여건이 좋아져 인수여력이 되면 그때 가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방일 성과에 대해 "(재일교포) 주주들이 조직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내정자는 이번 방일 기간에 서진원 신한은행장, 이신기 신한지주 전무 등만 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