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속 명품 장사도 '고전'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 해외 명품 브랜드 국내현지법인들의 2004회계연도 실적이 전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루이 뷔통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4회계연도(2004.1∼12)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635억원에서 585억원으로 7.87% 줄었다. `Louis Vuitton Malletier Ltd'가 지분 100%를 보유한 루이 뷔통코리아는 주로 가방류를 들여와 판매하는 업체로 2003회계연도에는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수익성도 악화돼 영업이익은 53억6천만원에서 15억9천만원으로 70% 이상 줄었고,순이익도 35억3천만원에서 13억2천만원으로 62.2% 급감했다. '구찌' 상표의 구두, 핸드백, 의류 등을 수입판매하기 위해 `Gucci Group N.V.'가 100% 자회사로 설립한 구찌그룹코리아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구찌그룹코리아의 2004회계연도(2004.2∼2005.1)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1천11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92.7%나 급증했다. 외견상 매출액이 배 가까이 늘었지만, 수수료 수입 등 일부만 반영되던 면세점매출을 전액 매출로 잡는 등 매출액 산정방식을 변경한데 따른 변화일 뿐 실제 매출이 급증한 것은 아니라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히려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27억4천만원에서 19억5천만원으로 28.8%, 순이익도 13억원에서 10억9천만원으로 16% 가량 감소하는 등 수익성도 악화됐다. 네덜란드 `Prada Far East B.V.' 계열의 프라다코리아는 2004회계연도(2004.1∼2004.12) 매출이 257억원으로 전년의 321억원에 비해 19.9%(64억원)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10억5천만원에서 1억1천만원으로 89%나 격감했고, 순이익은 7천9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귀금속, 시계 등을 취급하는 불가리코리아(2004.1∼12)의 경우 지난해 4월면세점 매출이 시작되면서 매출액이 112억원에서 253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3억원→13억원)과 순이익(-3억원→9억원)도 각각 흑자로 돌아섰다. 또 국내에 26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의복과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독일 `ESCADA AG' 계열의 에스까다코리아(2003.11∼2004.10) 역시 매출은 159억원에서 181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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