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당국이 부실 은행 여부를 판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씨티그룹 등 14개 은행이 정부의 자산 건전성 요건을 충족 못해 자본 확충을 요구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 당국은 올 초부터 씨티그룹ㆍBOA 등 미국 주요 19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왔고 오는 7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테스트 결과 당국이 정한 자산 건전성 기준에 미달할 경우 30일 내에 해당 은행은 자본확충 계획을 밝혀야 하고 6개월 이내에 시장에서 자본 확충을 완료해야 한다. 신용도 등이 하락해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자본을 확충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강제로 자본 확충에 나서게 된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이 최고 100억달러의 자본 확충을 요구 받을 것으로 보이는 등 14개 은행이 ‘부실’ 판정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는 정부의 자본확충 요구에 대비해 2일 일본 소재 증권 부문 자회사인 닛코코디얼증권을 78억달러에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씨티는 이에 앞서 지난해 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통상 미 금융당국은 은행 건전성 잣대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적용해왔지만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보다 엄격한 기준인 ‘즉시 현금화 가능한 유형 보통자본(TCE)’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즉 상표권은 물론 후순위채 등 장기 차입물은 자기자본에서 제외하고 순수하게 현금화 가능한 자본만 자기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은행들이 당국의 건전성 테스트에서 탈락할 것으로 전망된다.